풀사료, 한 해 두 번 심어 세 번 수확

– 여름작물 수확 후 귀리, IRG 섞어 파종… 생산량 28% 늘어 –

농촌진흥청(청장 이양호)은 안정적인 풀사료 확보를 위해 여름 사료작물을 수확하고 난 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(이하 IRG)와 귀리를 섞어 심는 방법을 권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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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가을 잦은 비와 올 봄 가뭄으로 인해 겨울과 여름 사료작물의 수확량이 줄어 농가의 풀사료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.

여름 사료작물을 수확한 뒤 IRG와 귀리를 섞어 심으면 가을에 한 번, 이듬해 봄에 한 번 더 수확할 수 있어 고품질의 풀사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.

5월 초·중순 사료용 옥수수나 수수류를 심어 8월 중·하순 수확한 뒤, 8월 말에 IRG와 귀리를 섞어 심으면 가을(10월 말~11월 초)에 IRG와 귀리를 수확할 수 있다.

또한 이듬해 5월에 다시 자라난 IRG를 수확할 수 있어 일 년 동안 3번 풀사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.

이 기술을 적용하면 경지이용률이 100% 증가하며, 1헥타르 당 연중 약 88톤의 풀사료 생산이 가능해 기존 2모작 대비 28%의 수량 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. 소득은 1헥타르 당 542만 9,000원으로 39% 향상했다.

옥수수와 IRG, 귀리는 기호성이 좋아 가축이 잘 먹을 뿐 아니라 사료가치도 높다.

IRG와 귀리를 섞어 심을 때는 두 품종 모두 조생종을 선택해야 한다.

귀리는 국산 품종 ‘하이스피드’나 외국종인 ‘스완’ 등 조생종을 옥수수 수확 직후인 8월 중하순에 파종해 늦어도 11월 상순께는 수확을 마쳐야 IRG가 다시 자라서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다.

IRG는 겨울을 나야하기 때문에 ‘코윈어리’나 ‘그린팜’ 등 추위에 강한 국산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.

또한 두 작물의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IRG를 흩어 뿌린 뒤 귀리를 줄뿌림해 IRG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.

먼저, 헥타르 당 IRG 40kg을 흩어 뿌린 후 귀리 140kg을 줄뿌림 한다. 이때 귀리의 줄뿌림 간격은 30cm 이상으로 넓히고 파종 뒤에는 답압기1)로 땅을 단단히 눌러준다.

비료는 파종할 때 헥타르 당 질소 120kg을 반으로 나눠(밑거름, 웃거름) 사용하고, 인산과 칼륨은 각각 100kg을 파종할 때 모두 뿌린다.

가을 수확 후에는 IRG의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질소 40kg을, 겨울을 난 뒤에는 질소 100kg을 뿌려주고, 인산과 칼륨은 각각 75kg씩 뿌려준다.

농촌진흥청 최기준 초지사료과장은 “초가을에 가축이 좋아하고 사료가치가 높은 IRG와 귀리 두 작물을 함께 심기 위해서는 조생종 종자를 미리 확보해 제때 파종을 마치는 것이 사료의 품질과 수량을 높이는데 유리하다” 라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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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) 보리밭 따위의 농경지가 부풀어 올랐을 때 눌러 주는 농기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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